원주 메밀골 동해 막국수
날씨가 갑자기 너무 더워졌습니다. 32도를 훌쩍 넘는 기온에 깜짝 놀랐네요.
아직 5월인데 이렇게 날이 더우니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질까 싶어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강원도는 막국수가 유명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사는 곳인 원주에도 막국수 집이 꽤 많이 있습니다.
강원도가 메밀이 유명해진 이유가 원래는 함경도가 메밀이 유명 하였는데 조선 인조 때 전국적으로
흉년이 계속 되면서 구황 식물로서 재배가 권장됨에 따라 메밀 재배의 요건이 잘 맞아 떨어지는 강원도에서
재배가 많아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강원도의 상징인 화전민들의 주요 먹거리 식량의 하나로 메밀 수제비가 있었고
밀가루가 없던 시절의 국수 재료로 사용되면서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물 막국수가 생각이 나서 남편이랑 전부터 눈 여겨 봤던 막국수 집에 다녀왔습니다.
남편이랑 운동하며 걸어가다가 자주 보던 곳이라서 꽤 궁금했었거든요.
동해 막국수라는 곳인데, 찾아보니 원주에 동해 막국수라는 상호의 가게가 하나가 더 있더라고요.
흥업이 아니라 학성동에 있는 메밀골 동해 막국수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생활의 달인을 보다가 원주 막국수 집이 나와서
거기를 가볼까 싶었는데 방송이 나오고 얼마 안 지나서 가면 사람 많을까 싶어서 다음을 기약 했습니다.
연중무휴 입니다. 오전 11:00 - 오후 9:00 까지 한다고 하네요.
주차장도 아주 크진 않지만 있습니다. 가게는 꽤 커서 많은 인원 수용도 가능할 것 같더라고요.
방도 있고 테이블도 있고, 좌식테이블도 있었습니다.
메뉴는 생각보다 여러가지가 있더라고요. 막국수 말고도 칼국수, 해장국, 족발까지 있었습니다.
저랑 남편은 물막국수로 주문 했어요. 음식 나오기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둘러 보는데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정말 손님이 많이 들어 오시더라고요. 생각보다 원주 분들에게 꽤 인기 있는 막국수 집이었나 봅니다.
저희 바로 옆에 중년 부부께서 앉으셨는데 바로 옆이다 보니 말씀 하시는 게 다 들리더라고요.
그 분들은 명태 식해 비빔 막국수랑 뼈 해장국을 시키시더라고요. 막국수가 아니라... 그러시더니 남편분이
여기는 족발이 제일 맛있다고 하셔서 속으로 빵 터졌어요. 막국수 집인데 족발이 제일 맛있다고 하시니까요.
테이블 위에는 간장, 겨자 소스, 식초, 설탕이 있었습니다. 따로 양념은 없더라고요.
수저통도 있고요. 올 봄에 일본 오사카에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일본에서도 메밀 소바가 유명하잖아요.
미슐랭 1 스타 메밀 소바 맛집에 남편이랑 같이 가서 먹었는데 한국과는 전혀 다르더라고요.
따뜻한 육수에 메밀 소바를 담가 먹는 자루 소바를 먹었는데 굉장히 담백하고 한국의 차가운 메밀 국수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일본에도 차갑게 먹는 메밀 소바도 있고요. 저는 메밀국수가 일본에서 넘어 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본에서 메밀을 면식으로 먹게 된 계기에 대해선 학설이 분분하다고 해요.
조선의 원진 이라는 승려께서 일본에 방문했을 때 이 방법을 전파했다는 설도 있다고 하니 참 신기합니다.
메밀은 여름 메밀과 가을 메밀이 있는데 여름 메밀은 7~8월에 수확하고, 가을 메밀은 10월 경에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메밀이 수확하는 시기에 메밀 막국수 집에 가서 먹으면 더 맛있을까요~?
반찬으로 나온 열무 김치랑 단무지라고 해야 할지 그냥 무김치인데
엄청 달달 하더라고요. 단무지처럼 근데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김치는 더 필요하면 더 떠먹을 수 있게 단지에 담아서 같이 주시더라고요.
메밀 전병도 시키고 싶었는데 남편이 분명 다 못 먹을 거 같다고 해서 꾹 참고 안 시켰습니다.
요즘 제가 위가 좋지 않아 밀가루는 안된다고 해서 메밀을 먹으로 왔는데요.
고소하고 맛있는 이 메밀에는 루틴 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루틴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 시켜줘서
당뇨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 메밀에 함유된 성분이 우리 몸의 이뇨작용을 도와줘서 독소도 배출 시켜 준다고 합니다.
식이섬유 또한 풍부하기 때문에 칼로리도 낮다고 합니다. 루틴이라는 성분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 시키는 것 외에도
우리 몸에 지방이 쌓이는 걸 방지해 준다고 합니다. 루테인 성분도 들어 있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도 보호해 준다 하니
매일 매일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효자 음식이네요.
메밀 막국수가 등장 했는데요. 살얼음까지 띄어져 있으니 정말 시원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맛을 보니 맛은 생각보다 좀 싱거웠습니다. 설탕, 식초, 간장까지 쳐서 간을 맞춰 보려고 했는데
제가 먹어 봤던 물 막국수 중에 가장 싱거운 막국수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MSG에 길들여져서 순한 맛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요?
맛이 너무 심심하더라고요. 메밀 막국수면 자체는 식감도 괜찮고 맛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육수가 조금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라고요. 다시 방문하게 되면 막국수가 아니라 족발을 먹어봐야 할까 싶네요.
막국수를 먹으면서 다른 분들도 막국수를 많이 드시는지 보았는데 막국수 반, 칼국수 반 인 것 같았습니다.
여기가 꼭 막국수가 엄청 맛있어서 오는 것은 아닌가? 하고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맛집이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했는데 가시려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 육수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좀 싱거웠으면 싶더라고요. 막국수 면에 비해 맛이 아쉬웠던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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