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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쓰 꿀정보/쉽지않은 육아

아기 이유식 소금간 하지 마세요! 언제부터 해야할까?

by 우니쓰 2022. 5. 24.

아기는 모유나 분유만 먹다가 이유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유식을 처음부터 잘 먹는 아기가 있는 반면에 잘 안 먹는 아기도 있지요. 그럴 때 옛날 어른들이 하시는 단골 멘트가 있습니다. 맛없어서 안 먹는 거라고 소금 간을 해서 먹이라고요. 하지만 소금 간은 두 돌 이후부터 권장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식 소금 간 언제부터?


예전에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아기 음식에 소금 간을 하며 아기를 키워왔습니다. 또, 소금간을 했다고 해서 아기가 바로 잘못되거나 눈에 드러나는 단점이 있지 않으니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만 2세 이하의 아이 음식에는 간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미 아기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들 속에 들어있는 나트륨의 양으로도 나트륨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성인에 비해 2배 이상의 맛을 감지하는 미각 세포를 가지고 있어 우리의 입맛에는 아무 맛도 없는 음식 같아도 아기에게는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나트륨을 일찍부터 섭취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보니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나트륨을 일찍 섭취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인병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나트륨을 많이, 칼륨을 적게 섭취할수록 혈압상승과 심장질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합니다.

나트륨을 섭취하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신장기능이 미숙한 아이들은 염분 섭취에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하며 일찍부터 하는 소금 간으로 잘못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나트륨은 생각보다 많은 음식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유식을 만들 때 멸치육수를 내고 닭고기를 사용하거나 양파, 시금치 등 많은 식재료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멸치에도 이미 100g당 3,260mg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고 닭고기에도 100g당 57mg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분유를 섭취하고 있는 아기라면 보통 이유식을 시작할 때 먹는 분유가 2단계이니 2단계 분유 기준 100ml당 24mg 정도의 나트륨을 이미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600ml의 분유를 섭취하고 있다면 140mg 정도의 나트륨을 이미 섭취하고 있습니다.

소금을 넣지 않았도 이미 나트륨은 섭취하고 있다는 거지요. 간은 최대한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24개월 전까지는 소금 간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24개월이 지나도 아기가 무염 음식을 잘 먹는다면 굳이 간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이유식 안 먹는 아기 소금 간 하면 잘 먹을까?


아기가 너무 안 먹어서 어쩔 수 없이 소금 간을 하고 있다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 같습니다. 소금간을 하니 당장은 잘 먹는거 같고 일단 조금이라도 먹으니까 소금간을 계속해서 하게 되는거지요. 처음에는 소금을 조금만 넣어도 잘 먹던 아이가 금세 짠맛에 익숙해져 안먹게 됩니다.

그럼, 엄마는 소금 간을 더 추가하게 되고 아이는 또 당분간은 잘먹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또 안먹게 되고 엄마는 또 소금간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아이를 키워보니 잘 먹는 때가 있는가 하면 정말 안 먹는때가 있습니다. 성인도 입맛이 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입맛이 없는 날이 있듯이 당연한 현상입니다. 아이가 먹지 않는 이유를 굳이 소금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촉각이 예민한 아기들은 음식을 삼키지 않으려고 하거나 뱉는 일이 자주 있을 수 있습니다. 또, 그냥 정말 심하게 안먹는 아기들도 분명히 있겠지요. 그런 경우 어쩔 수 없이 정말 간을 해서 아이가 먹는 상황이라면 정말 소량의 소금을 사용하길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 국을 반드시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소금 간을 해서 만든 국은 사실상 나트륨 섭취량만 증가시키기 때문에 굳이 국을 먹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합니다. 또 국에 밥을 말아먹게 되면 음식을 잘 씹지 않고 삼키게 되는 식습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국 섭취는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영유아 나트륨 권장섭취량
  연령 나트륨 섭취량
영아 0-5개월 120mg
6-11개월 370mg
유아 만1-2세 700mg
만3-5세 900mg

[출처 : 한국영양학회]


조미료 별 함유된 나트륨 양


앞서 정리한 영유아의 나트륨 권장섭취량이 얼마나 되는지 잘 감이 안 오실 수 있는데요. 성인 기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나트륨의 양은 5g으로 mg 단위로 표시하면 5,000mg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2g으로 두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나트륨을 이렇게 섭취하다 보니 한국인에게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환자가 많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지요. 엄마들이 아기에게 아무렇지 않게 시판 과자를 주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시판 과자 속에 들어있는 나트륨의 양은 새우깡 540mg, 꼬깔콘 630mg, 꿀꽈배기 260mg, 포카칩 475mg으로 과자 한 봉지에 많게는 만 3-5세 유아들의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이 들어 있습니다.

소금 1g에는 나트륨 400m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소금 한 꼬집으로도 6-11개월 아기 권장섭취량에 해당하는 양이 충족됩니다.  하지만, 소금뿐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에 이미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으니 소금 간을 하기 전에 정말 많은 주의를 기울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소금 1g은 간장 5g, 멸치액젓 5.7g, 된장과 고추장 10g, 토마토 케첩 30g에 해당하는 양으로 소금보다는 간장이나 된장을 이용하여 아기 음식에 간을 하시는 게 나트륨을 더 적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육아는 어디까지나 엄마의 선택이고 소금 간 역시 엄마의 선택입니다. 알 수록 더 지켜야 하는 게 많고 지켜야 하는 게 많아질수록 힘들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아기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엄마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육아하는 많은 분들께 제 글이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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